열흘간의 중국 천진(텐진) 출장 후기천진에서 먹었던 회족이 운영하는 양꼬치집


입사 후 수많은 출장을 다녀봤으나 중국은 이번이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출장길에 올랐다. 사드때문에 분위기가 좀 안좋아서 무섭기도 하여 이번은 무리하지 않고 조심조심 생활하기로 마음먹었다. 막상 가보니 무서운건 둘째치고 언어 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ㅋ


Scene #1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


출국날 공항놀이 한거는 이전 글로 대체하기로 하고... (2017/11/09 - [Travel] - 하나카드(구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로 하는 공항놀이) 비행시간이 얼마 안걸리고 낮이라 오랜만에 창가석에 앉아봤다. 긴 비행시간에는 화장실도 그렇고 아무래도 통로석이 편해서 매번 통로석에만 앉아있는 바람에 바깥 풍경을 볼 기회가 없었던터였다. 그래서 이번은 짧으니 걍 창가석으로 지정. 인천 넘어갈 때는 참 하늘이 맑았다.


파란 하늘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하늘


중국 출입국신고서


중국도 출입국신고서를 작성해야한다. 특이한건 입국할 때 출국신고서도 동시에 준다는 점인데 나중에 출국할 때까지 갖고 있다가 출국시에 제출하면 된다. 출입국신고서 작성요령은 여기 참고하자 (2017/11/11 - [Travel] - (중국 천진출장 후기) 중국 출입국 신고서 작성법)


중국 출입국신고서특이하게 출,입국신고서가 모두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천진

슬슬 대륙이 근접해지니 바닷물이 요상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ㄷㄷㄷ 이때부터 아~ 여기가 그 대륙이구나하는 광경들을 목격하게 됨 ㅋ 강물색도 보면 낙동강 녹조라떼따위는 삼다수로 쳐도 될 정도의 강물수준을 볼 수 있다. 걍 초록 그 자체임... 난 물감 풀어놓은 줄 ㄷㄷㄷ


천진 앞 바다천진 앞 바다. 슬슬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천진 앞 바다본격적으로 바닷빛이 누렇게 변함


천진하늘에서 바라본 천진


천진하늘에서 바라본 천진 강 색깔. 녹조라떼 저리 꺼져.


Scene #2 먹고 마시고


출장 업무 사흘 째 현지 주재원께서 저녁을 사주신다하여 한식 갈비구이집을 가게 되었다. 고기야 뭐 특별히 한국에서 먹던거와 다른건 없는데 달랐던건 바로 술. 중국 백주로 통칭되는 증류주들을 맛볼 기회가 되었다.


진주천진에서 생산되는 진주


무슨 술인지 이름을 못찾겠다 ㅡㅡ;


해지람해지람


해지람해지람은 해지람 - 천지람 - 몽지람 순으로 등급이 높아진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볼 때야 약간의 차이가 나긴 했지만 백주를 처음 맛본 내 입장에서는 아직 술마다 특유의 맛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은 없는 관계로 어느걸 먹어도 다 비슷비슷했다. 귀국길에 하나 사올까 싶었는데 워낙 짭퉁이 많다고해서 사오진 못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짭퉁이 많은 술은 따로 있더군... 그냥 저렴한거는 사올걸 그랬네.


샤오롱바오가 유명한 딘타이펑


굉장히 유명하고 맛난 딤섬집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하고 갔다. 가게가 엄청 크고 사람도 많아서 맛은 보장되겠구나~하면서 몇개 시킴. 확실히 맛은 있다. 다만 계속 먹기엔 부담스런 가격이라 많이 먹진 못하고 호텔로 돌아와 다시 맥주를 들이켰다는 후기... ㅋ 제일 기본메뉴 여러개 시켜서 먹는게 젤 낫겠더라. 딤섬안에 육즙이 참 맛있는데 바로 먹다가 입천장/혀 델 수 있으니 굉장히 조심할 것.


딘타이펑딘타이펑 입구



딘타이펑딘타이펑 매장 안 모습. 상당히 넓다.


샤오롱바오제일 기본메뉴인 샤오롱바오




한입 베어물면 안에 있는 육즙이 흘러나온다. 뜨거우니 후후 불어서 먹고 천천히 먹을 것. 근데 조금 뜨거운거 참고 한입에 털어넣으면 입 안에서 터지는 육즙맛을 느낄 수 있어 그것도 좋았다.





생강채를 샤오롱바오와 같이 먹으면 맛나다. 가이드에도 이렇게 먹으라고 나온다.





계란 볶음밥도 우리 입맛에 딱 맞아서 맛있게 먹었다.


회족이 운영하는 양꼬치집


양고기만 먹는 중국 회족이 운영하는 유일한 집이라 현지인들도 엄청 많이 가고 한국 블로거들도 많이 다녀가서 인터넷에 후기가 꽤 있는 집으로 찾아갔다. 호텔 근처라 가는데는 얼마 안걸렸는데 주문하고 받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는... ㅡㅡ; 말이 안통하니 중간중간에 다른데 주문해서 배달도 해주고 옆에 누가 와서 먼저 해주기도 하는 등? 주문처리하는게 맘에 안들었는데 claim은 못걸고 마냥 기다리기만 함 ㅋ 양꼬치엔 칭따오라했나. 이거 받고 호텔 앞 편의점에서 산 칭따오와 함께 호텔방에서 양꼬치 파티를 즐겼다 ㅋ 같이 먹은 팀원들 모두 양꼬치 정말 맛있다고... 가격도 엄청 싸서 줄만 짧으면 다시 또 먹고 싶었음




회족 양꼬치집초저녁부터 줄이 길다


양꼬치집유독 이집만 사람이 엄청 붐빔 ㅠㅠ


겨우 공수한 양꼬치. 맛난다.


수산물센터 식상선생 (한국말로 된 간판도 있음 ㅋㅋ)


현지 주재원께서 두번째 회식을 차려주셔서 엄청난?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 현지인들 사이에 최근 유행하는 컨셉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물간듯한 조개찜 코스요리 집으로 보였다. 먹고 싶은 재료들을 1층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주문해놓고 룸에서 기다리면 점원들이 하나씩 손질된 재료를 넣어준다. 룸 안에는 찜통이 있어서 익으면 바로 맛볼 수 있게 해놨음. 신기했던게 멤버가 총 9명이었는데 음식 하나가 딱 바닥날 때 쯤되면 점원이 다음 코스를 넣어주는데 그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맛은 뭐 해산물 찜이 어디가나 다른건 아니라서 기본맛은 보장하기에 맛나게 즐겼다. 그래도 대륙답게 비주얼은 훌륭했음. 같이 마신 술도 맛났고 ^^







소스는 본인 취향에 맞게 여러 재료를 혼합하여 직접 만들어 먹는다











Scene #3 여기저기 풍경들. 그리고 공항


천진에서 묵을 동안 웨스틴 천진 호텔에 묵었다. 조식 사진을 못찍은게 아쉬운데 세계 여러 호텔을 다녀봤는데 이정도 조식수준이면 꽤 훌륭한 수준이었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했고. 5성급 호텔, 대륙의 호텔답게 뭐든지 사이즈가 컸음. 수영장도 여태 가본곳 중에 제일 넓었다. 방에서 바라본 천진 시내가 뷰는 그닥이었는데 다소 시골이라고 생각했던 천진의 느낌을 지워줄 수 있는 계기였음. 왠만한 발전된 대도시보다 크다. 역시 대륙. 그리고 인터넷 짤로만 보던 대륙의 도로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고 나니 굉장히 신기했다. 



웨스틴 호텔 수영장의 모습


사람도 거의 없고 넓어서 수영하며 쉬기 딱 좋다.



대륙의 미세먼지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처음 도착했을 무렵은 날씨가 굉장히 좋았는데 점점 안좋아지더니 이 역시 인터넷으로만 보던 스모그 수준의 미세먼지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근데 막상 실외에서 마스크쓰는 사람이 1도 없었다. 전부 우리 출장자만 마스크 쓰고 다녀서 오히려 더 어색했다는 ㅋ


조금씩 심해지는 미세먼지


점점 더 심해짐 ㄷㄷ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이날은 가시거리가 얼마 되지 않을 정도로 먼지가 심했음


아래는 천진 공항 풍경. 사람은 별로 없는데 공항은 무쟈게 크다. 처음 온날은 너무 휑해서 납치당하는거 아닐까 무서웠다 ㄷㄷㄷ


출국장 모습. 입국장은 더욱 휑했다.


Episode


처음 온날 택시를 잡고 웨스틴 천진 호텔로 가자고 하니 기사가 중국말로 뭐라뭐라하면서 모른다는 뉘앙스로 대답을 계속 했다. 영어는 100% 안통하고 (a,b,c... one two three 같은거도 전혀 안됨) 나도 중국어 1도 몰라서 도로변에 차 세워놓고 10분간 계속 손짓발짓으로 설명을 했다. 그래도 안통해서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폰에 구글맵을 켜서 웨스틴 호텔을 찍고 보여주니 그제서야 이거 따라가면 되는거냐고 묻는듯 하길래 이거 따라가면 된다고 하고 겨우겨우 호텔로 갈 수 있었다. 근데 이거도 정말 운이 좋아서 내가 출장갈 때 홍콩SIM을 빌려갔기에 망정이지 원래는 구글서비스가 중국내에서는 봉쇄되어 구글관련 앱은 전혀 쓸 수가 없다. 근데 희한하게 법인에 도착하고 구글맵을 사용하려니 안됨... 신이 도우신 듯 ^^;


두번째 택시관련 에피소드도 있다. 샤오룽바오를 먹고 식당에서 호텔로 가려고 하니 길가에서 택시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겨우 잡은 택시들은 위와 마찬가지로 중국말 100%를 사용하는데 웨스틴을 분명 모를리가 없을텐데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더라. 사무실에 있는 한국 통역이 가능한 중국직원에게 전화해서 통역 좀 해달라고 해서 중국어로 얘길하는데도 모른단다. 결국 택시 잡는건 실패하는 듯 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계속해서 택시타기를 시도. 겨우 웨스틴 호텔을 안다는 기사가 있어 택시 잡아타고 왔는데 나중에 주재원에게 얘길 들어보니 모른다고 했던 기사들은 다들 따불을 받을 심정으로 안간다고 한거였더라. 웨스틴 호텔가는 길이 많이 막히는데 여길 알고도 일부러 안간다고... 이럴 때는 따불 외치면 바로 출발을 한다고 하네. 썩을...



천진 빠이빠이~


총평.

중국. 한번쯤은 와볼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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