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동료 중에는 항상 가방에 책 한 권을 들고 다니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 친구는 책 읽기를 워낙 좋아해서 다들 점심 먹고 산책이나 낮잠을 즐길 때 혼자서 독서를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언젠가 그 친구가 하도 열정적으로 독서를 하길래 도대체 어떤 책을 읽고 있나 궁금해서 뒤에서 한번 보았습니다. 그냥 소설이더군요. 그날 이후로도 가끔 그 친구가 읽고 있는 책을 슬며시 보면 그 친구는 항상 소설을 즐겨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이후로 독서라 하면 자기계발서, 전공서, 경영, 지식 등의 책들만 읽은 터라 소설만 읽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그 친구의 독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고로, 책은 지식의 보고라 하여 책을 통해서 전문 지식을 쌓고 간접경험을 함으로써 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즐기는 책읽기는 나에게 언제쯤 체득될까 ?


  그런 제 독서법은 오래도록 꾸준하지 못했고 흥미가 떨어지거나 바빠지게 되면 매번 책과의 거리는 점차 멀어진다는 최대의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점심시간에는 책을 읽고 있었고 휴일에도 짬 만나면 서점을 찾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다시 책을 좀 읽어보자는 노력으로 항상 출퇴근 시에 책을 들고 다니곤 있는데 그래도 잘 읽히진 않더군요. 물론 이번에도 제가 선택한 책은 경영서적과 같은 종류의 책이었습니다. 


  이런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책에 손이 가지 않자 저 나름대로 고민을 해보던 중 이 친구처럼 소설을 한번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전 어린 시절, 재미난 소설은 밤잠 안 자고 책을 읽어내려 가고 신간이 나오면 제일 먼저 달려가 책도 구입하곤 했었던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때 주로 읽던 책들이 퇴마록, 묵향, 무궁화 꽃이 피었네, 개미 등등 희대의 대작들이었지만 이런 책들은 정말 재미있게, 맛있게 읽었던 경험이 있었죠. 이런 기억을 떠올리고 나니, 요즘 제가 너무 팍팍하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대하는 노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먼저 재미있게 책을 읽어나갈 자세를 갖추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재미있는 책 위주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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