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참 많은 유형의 사람을 만난다. 그 중에 가장 힘든 사람이 누굴까? 내 기준으로 따지자면 독단적인 상사도 아니요, 무능한 상사나 후배도 아니요, 말안듣고 대드는 후배도 아니다. 바로 자기 주장이 강해서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다.


근데 의외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며 자기 의견이 맞다는 논리를 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같이 일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진다. 일을 하다보면 우리가 예상하거나 계획한대로 일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상호간에 업무조율이 쉽지 않게 되다보니 “일보다 사람에 지친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는 괜히 농이 아니게 들리는 것이다.


연차가 어느정도 쌓이면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업무역량이 우수하고 지적수준이 높으며 책임감이 투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직생활을 하면서 진심으로 존경할만한 선배 또는 멘토를 찾고자 살펴보면 지위가 높다고 그런 인물들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이렇게 능력있는 분들은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한다던지, 본인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대로 본인의 스타일을 고집하게 만드는 타입.


누구나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처음에는 맞는 일이었음에도 의도치 않은 변수로 그것이 틀린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결정을 인정하고 수정하는 사람들이 대인배라고 생각한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선배든 후배든)을 만나면 나는 ‘존경할 만한 인물이다’라는 생각이든다.


“실패학의 대가” 핑켈스타인 부학장


“실패학의 대가”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 핑켈스타인 부학장이 매경 MBA와 한 인터뷰 내용(무능 vs 오만…CEO에게 뭐가 더 치명적일까?) 중에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다.


“경영자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업진로를 잘못 설정해 놓고 이를 고수하는 것”이라 했다.  잘못된 방향을 설정하거나 좋지 못한 전략을 세운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재앙까진 아니다. 완벽한 계획이나 의사결정은 없고 실수하지 않는 사람도 없다.


중요한 건 잘못을 깨달았을 때 이를 고집하지 말고 새로운 상황에 바로 ‘적응하고(adapt)’ ‘판단오류를 수정하고(adjust)’ ‘변화할 수 있는(change)’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의 차이점이다."


CEO가 아니라도 환경과 트렌드 변화가 극심한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로써 꼭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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