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9만 명이 가득 찬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 리그 경기 직관하기
꿈에나 그리던 프리미어 리그 직관을 하고 왔습니다.
그것도 심지어 손흥민이 선발로 뛴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요.
토트넘 홈 경기라 말로만 듣던 웸블리 스타디움도 경험해봤습니다.
사실 1월에 다녀온건데 포스팅이 너무 늦었네요.
프리미어리그 직관은 처음이라 티켓 예매부터 스타디움 길 찾아가기, 입장하기 등등 걱정도 좀 되고 했는데 별 탈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토트넘 티켓 예매하는 방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아 직전 포스팅에 미리 올려놓고 직관 후기를 남깁니다.
2019/04/02 - [Travel] - (후기) Stubhub로 사기 안 당하고 토트넘 티켓 예매하기
제가 묵었던 런던 힐튼 히드로 터미널 5 호텔에서 런던을 거쳐 웸블리 스타디움이 있는 웸블리 파크 지하철역까지는 거의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네요.
경기 시간 전에 런던에서 웸블리 파크로 가는 지하철역 안의 승객은 대부분 축구를 보러 가는 관중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았습니다.
마침 그날은 제 옆에 한국분들이 앉았는데 서로
손흥민 보러가시나봐요?
이러면서 대화를 나눴네요 ㅎ
그분은 유럽여행 중에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티켓 어떻게 샀냐고 물어보시길래 stubhub 통해서 17만 원에 샀다고 하니 본인은 구매대행으로 엄청 비싸게 샀다고 아쉬워하더군요. (저보다 안좋은 자리를 35만 원에 주고... ㄷㄷㄷ)
구매대행 편하긴 하지만 가격 정말 비싸게 받았던 거 같습니다.
웸블리 파크에서 내리고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길의 모습입니다.
인기 구단간에 경기인지라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이런 광경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광경이라 전 핸드폰으로 촬영하랴 사람들 틈에 끼어 스타디움으로 향하랴 정신이 없었습니다 ㅎ
지하철 역에서 스타디움으로 가는 길을 바로 직선으로 뻗어있습니다.
중간에는 기념품들을 파는 샵도 있었고, 응원단, 기마경찰의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티켓에 보면 입장 가능한 게이트가 표시되어있습니다.
표시된 게이트로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게이트에 도착하고 티켓을 꺼내 바코드 인식을 합니다.
두근두근.
Stubhub에서 다른 사람 명의의 티켓을 양도받아 사용하는 형태로 구매한 거라 티켓에 이름이 원 주인 이름으로 표시되어있었는데 다행히 티켓과 신분증 대조 같은 절차는 없네요.
바코드 인식되면 출입게이트가 열리고 안에서 간단히 소지품 검사 후 바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드디어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였습니다.
사진으로는 표현되지 않는 정말 엄청난 규모의 경기장이었습니다.
계단이 빼곡히 겹쳐져있었는데 다소 경사가 있어서 성인들이 쉽사리 왔다 갔다 하긴 힘들더군요.
배가 고파 안에서 핫도그와 콜라를 하나 사먹었습니다.
음식은 내부 반입이 되지 않아 안에서 사 먹어야 했는데 밖에서 먹고 올걸 그랬어요 ㅋ
저딴 게 2만 원이 넘다니 ㅠㅠ
아, 그리고 콜라 뚜껑 달라고 얘기 안 하면 그냥 버리고 줍니다.
저거 원샷할 수도 없는데 경기 내내 쏟을까 봐 조마조마했네요;;
참고로 경기장 화장실은 굉장히 열악합니다.
군대나 국민학교(아재요... ㅠㅠ) 이후에 단체 소변기를 첨 써봤네요 ㅋ
심지어 기다리는 줄도 어마어마합니다. 여자분들 특히 힘드실 듯...
줄이 얼마나 긴지 아래 영상 한번 보시죠 ㅎ
핫도그를 들고 자리에 앉아 선수들 몸 푸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우리의 히어로, 손흥민 선수도 몸을 풀고 있네요.
아시안컵 차출 직전 마지막 리그 경기였고 리그 상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매우 중요한 강팀과의 경기였기에 경기장 분위기는 꽤나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경기 전에 보여주는 영상들은 꽤나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네요.
어떤 팬의 기념일을 축하해주거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이용해서 팬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하이라이트 영상과 역대 맨유전 경기 하이라이트 골, 골을 넣은 선수의 인터뷰 등등 경기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경기 시간이 임박하여 선수들 소개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선수들이 소개되는데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소개될 때 제일 함성이 크더군요. 손흥민의 현지 인기 역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굉장히 날카롭고 빠른 패스 전개와 더불어 숨 쉴 수 없을 만큼 빠른 압박과 탈압박, 경기방향 전환 등이 일어나네요.
제가 축구를 피파 온라인으로 배우다 보니 현지에서 보는 축구의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ㅋ
내가 키 조작할 때는 저렇게 저렇게 했을 텐데...라고 막 상상이 되더군요.
현실인데도 불구하고 경기 속도가 정말 빨랐습니다.
특히 맨유의 수비 후 역습 전개는 엄청나더군요.
결국 토트넘에서 결정적인 찬스는 엄청 많이 만들었지만 맨유의 몇 차례 날카로운 역습을 받다가 래시포드의 결승골로 토트넘이 0:1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의 주인공은 래시포드가 아닌 다른 선수였네요.
제가 하이라이트로도 편집해놨지만 정말 보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던 맨유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였습니다.
정말 미.쳤.다 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궁금해서 경기 끝나고 네이버 뉴스 찾아보니 데 헤아 선방쇼 얘기가 한참 동안 올라와있더군요.
그만큼 대단한 경기력이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위 영상 한번 보심이... ^^;
마지막까지 토트넘에서는 맨유를 상대로 1점이라도 승점 확보를 위해 동점골을 뽑으려 안간힘을 쏟았는데요.
데 헤아가 다 막아버리는 바람에 끝까지 골은 못 넣었습니다.
저는 워낙 사람이 많아서 퇴장 때 좀 수월하게 가려고 조금 아쉽지만 85분경에 경기장을 나왔습니다.
그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좀비 떼같이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더군요.
제 시간까지 다 보고 나왔으면 얼마나 인파에 휩싸여서 오도 가도 못하는 지경이 되었을지 상상이 안 가네요 ㅋ
그래도 10년 넘은 한을 이번에 풀고 한국으로 돌아왔네요.
프리미어리그를 직관한 것도 너무 뿌듯했고, 토트넘 vs 맨유 경기라는 인기구단 간의 경기에다가 우리 손흥민 선수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니.
매 경기 연속골로 기대를 높이던 손흥민 선수였는데 아쉽지만 이 경기에서는 골을 못 뽑아냈네요. 고거 하나 아쉬운 거 말고는 더할 나위 없는 직관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가고 싶네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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