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계휴가 기간에 2017년형 디스커버리 스포츠 HSE Luxury 모델을 시승하고 왔다.

자동차 전문가 또는 자동차 매니아? 아니지 자동차 타고만 다녔지 그닥 잘 모르는 지극히 일반인의 입장으로 시승기를 써보려 한다.


내 생에 첫 차로 이효리가 광고하던 시절의 구형 투싼을 중고로 타고 다니다가 첫째가 태어나기 전 즈음 그랜져HG 중고로 바꿔서 현재까지 타고 있던터였다. 그런데 그랜져 세타 엔진 결함 때문에 아무래도 불안하기도 하고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다 보니 이동할 때 짐도 많아지는 등 패밀리카로써의 활용성과 안전성이라는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다시 SUV로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이번에 휴가 기간을 기회삼아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었다. 허나 국산차는 현기차 외에 눈에 들어오는게 없다보니 현기차는 절대 안되겠다는 전제를 깨트려야하나 회의감이 들었었다. 물론 돈만 있다면 수입차를 거뜬히 걱정없이 지르겠지만 아무래도 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내 성격상 국산차보다 옵션이나 실내공간에서 점수를 많이 까먹는 수입차를 그 돈주고 사야하는 고민이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타보지 않고 결정은 무리일터.

자동차는 아무쪼록 한번이라도 몰아보고 결정해야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있었고 내 생각도 이렇게 굳어진터라 몇군데 수입차 전시장에 컨택하여 시승을 예약했다.


이번은 그 첫번째로 랜드로버.

랜드로버에서 가장 싼. 내 지갑 시야에 들어오는 차는 바로 디스커버리 스포츠.

최근에 주변에서 눈에 띄게 많이 볼 수 있는 차다. 예전에는 이렇게 인기가 없었는데 작년에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발표되고 난 이후 국내에서 급 성장세를 띄고 있다. 작년 기준 수입 SUV 판매 4위에 랭킹이 되었고 이에 힘입어 랜드로버는 국내 시장 진출 16년만에 연간 10000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관련기사) 아무래도 SUV답기도 하지만 멋스럽게 잘 빠진 외형 디자인이 한몫 하지 않았나 싶다. 


거두절미하고 (내가 차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에) 일단 타본 후기를 간단히 남겨보려 한다. 첫 시승이라 사진은 찍지 못했다. (찍어도 되나 싶어서... ㅡㅡ;) 사진이나 정확한 스펙은 이미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기에 찾아보심 될 듯하다. 그래도 정성이 부족하면 안되겠다 싶어 구글링으로 찾은 이미지 같이 올려본다.


마침 전시장에는 붉은색 차로 준비를 해놓았다.


1. 외관


시승차가 빨간색이었고 전시장에 내려온지 하루밖에 안되서 썬팅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Fuji white에 썬팅이 되어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내가 만약 이 차를 산다고 하면 난 화이트를 고르리라...



전체적인 느낌은 딱 든든해보인다. 벤츠나 BMW의 이 등급 SUV로는 GLC나 X3 정도일텐데 아무래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사이즈면에서는 조금 더 큰 느낌을 준다. 그리고 실내공간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우위에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아... 외관 설명을 해야하는데 ㅋ 여튼 크기에 있어서는 타사의 동급 차량보다는 우위에 있다는걸 말하고 싶다. 얼핏 보면 싼타페 정도의 크기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다. 디자인은 내가 말해봐야 뭣 하나 싶다. 걍 내 맘에는 든다 ㅋ


고급진 Tan 시트의 느낌과 다소 부족한? 센터페시아



2. 실내


일단 칭찬부터 하고 시작한다. 실내공간은 우리가 원하던 그 정도의 넓이였다. 준중형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넓은 실내공간을 마련해주었으며 트렁크 공간도 부족함이 없었다. 실내공간은 그냥 "만족" 그 자체. 그리고 어차피 살 차라면 여러 옵션을 따져보니 HSE Luxury로 해야될 거 같았다. 이 트림에서는 "Tan"이라는 시트를 고를 수 있었는데 마침 이 시트가 시승차에 설치되어있었다. 그리고 시트의 가죽 느낌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센터페시아를 포함한 전면부는 7000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서는 좀 없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버튼 조작감이나 주행모드 다이얼 등 조작성에 있어서는 그리 불편한 점은 없었다. 


광활한 글라스루프의 모습


사실 실제 타기 전에는 단점이라고 볼 수 있었던 글라스루프였는데 실제 타보니 썬루프와는 확실히 차원이 다른 광활함이 느껴졌다. 시야 개방성에 있어서는 단연 우월하다고 말하고 싶다. 내차도 파노라마 썬루프를 달고 있지만 틸트나 개방해서 잠시 공기순환 시키는거 외에 개방감을 느끼기 위해서 썬루프를 사용하진 않았었는데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글라스루프는 "공기순환을 포기해도 괜찮다! 난 하늘을 보겠어!"라고 생각의 전환을 일으킬만큼 뛰어난 개방성을 자랑하였다. 시승해보고 생각이 바뀐 큰 부분 중 하나였다. 난 운전석에서 느꼈음에도 그 정도였는데 뒷 자리에 시승했던 와이프 얘기는... "이거 하나 정말 맘에 들었다"라고 할 정도였다.


Tan 시트는 가죽 느낌과 고급스러움에 있어서 확실히 "좋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거 하나땜에 HSE luxury를 사야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게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참고로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아니지만 이번에 "나 혼자 산다"에서 다니엘 헤니가 타고 나왔던 레인지로버 스포츠에도 Tan 시트였는데 정~말 있어보였다 ㅋ



3. 주행감


주행 "성능"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주행"감"이라고 굳이 소제목을 붙인 이유는, 내가 자동차의 "성능"을 평가할만큼 경험이 없기 때문이고 일반인으로써 말그대로 체감하는 "느낌적인 느낌"을 고작 알 수 있는 정도라 이렇게 소제목을 붙였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잠시 속력을 160까지 올려볼 기회가 있었고 나머지는 시내 주행+방지턱이 잦은 구간 위주로 실제 내가 탈만한 구간으로 시승을 해봤다. 나 역시 고속 주행이 많은 편은 아니라 시내주행에 있어서 SUV의 느낌을 보고 싶었다. 


시동을 켜고 아직 익숙치 않은 Stop-Go를 겪으며 조금씩 나아가본다. 의외로 뛰어난 정숙성을 느꼈고 디젤 고유의 달달거리는 엔진느낌은 덜 전달해져왔다. 핸들이 다소 묵직하게 느껴졌으나 나한테는 적당한 정도였고 오히려 SUV는 이렇게 묵직한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크게 게의치 않았다. 측후방을 살피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으나 시트 포지션이 높은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전방 시야는 확 크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다. 


속력을 올려보니 150까지는 금새 올라간다. 다만 150부터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주었다. 차체가 흔들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120이후로는 소음이 다소 증가되었기도 하고 차의 밸런스가 높다보니 아무래도 본능적으로 긴장을 하게 만들지 않나 싶다. 고속에서 좌우 핸들 조작시에도 다소 기울기가 크게 느껴지는 감이 있었다. 오토뷰에서 평가한 영상도 봤는데 굴곡진 길에서는 좌우 치우침이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뒷좌석에 앉은 분들이 굴곡진 길을 갈 때 멀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 반드시 천천히 가도록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겠다. 내 입장에서는 이부분이 단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시내주행에서는 크게 불편하거나 하는 부분없이 매끄러웠다. 고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다소 빠른 속도에서도 부드럽게 안정적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다소 높은 방지턱은 여지없이 덜컹 거리기도 했으나 세단을 타는 내 입장에서는 '이정도라면 오케이'라고 외칠 수 밖에 없는 구간이었다.



☆ 총평


7000만원짜리 차 치곤 다소 덜 고급진 인테리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에 비해) 괜찮은 정숙성과 엄청나게 장점인 실내 공간! 고속에서의 불안감과 좌우 흔들림. 결론적으로 7000만원을 주고 사기에는 다소 아까울 수 있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6천 초반까지만 내려와도 끄덕끄덕이며 살 수 있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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