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이제 1주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다.

늦가을부터 우리를 설레게 했던 크리스마스 캐럴송도 어제로 그 의미를 다하고 이제 곧 매 신년마다 다들 겪었을 어색한 연도 끝자리 숫자(2017 -> 2018) 바꿔 적는 것에 익숙해질 준비를 해야할 시기이다.


방송에서는 연말 시상식과 2017년 주요 이슈들, 2017년을 대표했던 키워드들... 뭐 이런 것들을 정리해서 보여주고 서점 신간에는 신년에 유행할 무언가를 분석해서 소개하는 책들이 베스트에 올라오곤 한다. 어떤 이는 내년에는 꼭 살빼야지, 금연해야지, 술 끊어야지, 영어 꼭 배워야지 등등 자기들만의 신년 목표수립을 하고 SNS로 공유하기도 하기도 하는 때가 연말이다.


나도 계획수립하는걸 참 좋아하는 편이다.

계획짤 때 굉장히 꼼꼼히 짜는 편인데 막상 계획 짜는거는 재미나게 하는 반면 실행하는데 약한면이 있어 보통 작심살일로 그치거나 오래하는 경우는 한달 정도? 하다가 중단하고 마는 경우가 꽤나 생긴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야겠지 ㅎ


결혼하고 나서 깨달은 바가 있는데, 계획 세우는거도 중요하지만 리뷰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운 목표가 왜 달성하지 못했는지, 어떤걸 좀 더 보완하면 달성할 수 있었을지를 볼 수 있고, 재무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얼마만큼 더/덜쓰고 모을 수 있었는지 볼 수가 있다. 이런 데이터를 토대로 다음 목표 수립은 좀 더 현실적이고 생산적으로 세울 수 있는 선순환이 일어나더라.


요즘은 귀차니즘 때문에 잘 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연말이면 반드시 하는 몇가지 회고?방법들을 소개한다.


1. 가계부 정리


가장 대표적인 한해 정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가계부는 평소 가계부 안써본 사람이 하면 연말에 1년치 가계부를 정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계부는 정리해야한다고 생각을 한다. 직장인이던, 장사를 하는 사람이던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던간에 하나의 기업을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금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 내가 어디서 돈을 벌고 어디로 나가는지, 모은 돈은 어디서 관리하고 어디서 불리는지 등의 현금흐름이 일어나는 개인만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능력을 반드시 기르기 위해서는 그 첫번째 단계가 기록하는 습관이다. 매일 단위로는 안되더라도 주말/한달에 결산하듯 정기적으로 기록을 해나가야 연말에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하는 우를 피할 수 있다. 사실상 연말에 모든 기록을 돌이켜 떠올리기도 어려울 뿐더러 너무 많이 산재된 데이터 처리하기도 불가능에 가깝다. 


기록하는 습관이 되어있으면 다음 단계는 보기 좋게 가계부를 구성하는 방법을 연습한다. 여기서부터 어느정도의 경제개념과 상식이 있으면 편해진다. 나는 복식부기방식의 인터넷 가계부를 쓰는데 네이버나 기타 가계부들로는 대체불가능한 방식이라 이 가계부만 7년째 쓰는 중이다. 복식부기의 장단점 등 이런류의 설명은 검색으로 대체하고... 여튼 수년간 내가 기록한 데이터를 항목별로 구분지어 수입/지출/계좌별 잔금을 볼 수 있게 구성해 놓았다. 이러면 연말에 작년 대비 얼마만큼의 수익이 늘었는지, 작년대비 어떤 항목의 수익/지출이 늘었는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세번째는 기록을 토대로 향후 지출 목표를 세우는 일이다. 이건 두번째가 가능해지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니 그에 맞게 목표를 세우면 되는 일이다. 


이렇게 나의 한해동안 경제활동을 돌이켜보면 적립된 통장액수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내가 올해는 YOLO하면서 살았구나 반성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감정이 일어나던지 간에 이런 회고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가계부 안쓰시는 분들은 꼭 쓰시길 강추하는 바다.


2. 올해의 사진 뽑기


나름 감성적인 회고 방식인데, 사진 찍는걸 좋아하다보니 한해 동안 찍은 사진 다시 보는 것도 일이 되어버릴 지경이다. 사진이 디지털화 되고 나서의 폐해가 바로 이런 것이지 않을까.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누구나 자기 PC에 잔뜩 쌓여있는 사진폴더를 보며 정리 한번 해야지... 할 것이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부턴 사진량이 정말 폭증하게 되어서 이런 스트레스도 꽤 많이 받고 있었는데 첫째가 태어나고 그 연말부터 시작한 작업이 있다. 바로 올해의 사진뽑기.

그 많은 사진 중에서도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사진 한장 정도는 한해에 하나씩 꼭 고르고 싶다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된 작업인데 이제 첫째가 4살이니 네번째 작업을 할 시기다. 


사진도 너무 많아서 후보군 뽑는 것도 굉장히 힘든 작업인데 하나의 팁이라면, 올해의 사진을 뽑기 위해서 각 월별 대표 사진 한장 씩을 먼저 뽑는 것이다. 1월의 사진 / 2월의 사진... 이런 식으로 12월까지 뽑아놓고 그 12장 중에 하나를 선정한다.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월별 사진 뽑는 시간보다 12장 중에 한장 뽑는게 더 어려웠다. 12장 모두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중요한 사진들이 나오게 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렇다. 여러분의 그 산재한 사진폴더에 이런 중요한 사진들이 많다는 이야기 ㅋ


최근 몇년간 하는 행위 중에 제일 가슴 따뜻해지고 뿌듯한 것이 바로 이 '올해의 사진 뽑기'였다.


3. 전화번호/카톡 연락처 정리


자연스레 정착한 방법이긴 한데, 연말이면 어른들이나 지인들에게 인사한답시고 연락을 자주 한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저장한 연락처 리스트들을 쭉 스크롤하게 되었는데, 반가운 이름이 있으면 바로 연락을 하고 불필요하거나 상종하기 싫은 인간이 있으면 바로 삭제를 하곤 했다. 물론 후자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


이 방법의 최대 장점은 반가운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얻게 되는 행복감과 만족감도 있지만 연락처를 스크롤하면서 상대를 떠올리는 그런 반가움이 제일 컸던 것 같다. 특히 카카오톡 프로필을 쭉 보다보면 예전 싸이월드 대문보듯 사진과 상태 메세지를 보게 되는데 오랜만에 보니 누구는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아 기르는 이들도 있고 연인과 헤어진건지 마침표 하나만 남기고 우산 사진을 올려놓은 경우도 있고 이쁜 손자 손녀 사진을 올려놓은 어른들의 프로필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지인들의 소식을 간접적으로 보며 예전을 추억하다보니 그것 자체로 참 좋았던 기억이다. 


항상 가계부 정리하는 걸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었는데 생각만 해도 양이 방대해서 귀찮아서 못하고 있다. 나중에 연재로 한번 포스팅을 해보든지 해야지... ^^;

다들 나만의 한해를 보내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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